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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유료 세미나 뒷이야기

Controversial 2009/11/13 17:53 Posted by Jerome Eugene Morrow

어제 롯데호텔에서 inews24가 주최하는 Future 2010, What's next? 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있었다.

회사에서 유료 등록을 해 주어서 참석을 했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터무니없는 내용의 세미나였다.

늘 그렇듯 자사의 제품알리기에 급급하는 발표자들이 모여서

제목과 완전히 달리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을 욹어먹는 그냥 나 이런거 안다. 너도 아니? 라는 그런 식의

세미나를 10여만원이 넘는 거금을 내고 왜 들어야 하는걸까?

언론사와의 관계 때문에 억지로 등록을 한 회사도 있을테고, 정말 듣고 싶어서 그 자리에 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단 시작과 동시에 사회자는 처음 발표자와 세번째 발표자 - 정확히는 기조연설자의 순서가 바뀌었다고 양해를 구한다.

 

이런 정도의 실수는 몇번이고 양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바뀐 사람이 한 5분 정도 늦게 단상에 올라왔다.

사회자 말로는 손 소독 하느라 늦었단다. 처음이라 일단 웃고 봤다.

하지만 첫번째 발표시간은 이미 흘러가고 있었고 3번째 발표자가 끝났어야 할 시점인 12시가 넘어서 두번째 발표자의 시간이 끝났다. 세번째 발표자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고, 자기가 늦게 시작했으니 빨리하겠다고 하고 10분을 떼먹고 그냥 마쳤다.

 

두번째 발표자는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외국 사이트에서 뉴스 클리핑을 그대로 해서 '일부러' 번역 안하고

가져왔다면서 빽빽한 영어가 채워진 기사를 읽어가면서 발표를 진행했다. 

영어는 영어학원에서 가르치면 되고, 한글로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이트는 참관자들도 스스로 사이트만 조금 돌아다니면 다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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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별 세미나 시간이 돌아왔다.

스마트폰 세션은 그야말로 통신 3사 자기 자랑인데 이미 다른 데서 발표했던 내용의 재탕 삼탕 곰탕, 도가니 탕...

미래를 말하겠다는 세미나에 왔는데 전에 했던 PT를 재탕하는 이들은 '미래'라는 뜻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예전에 일했던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미디어 시장쪽 트랙을 들어가서 미디어랩 관련된 내용을 들어보았다.

역시 현재 계류중인 법안에 대한 내용 소개이다. 그 주제의 트랙을 듣는 사람들이 국회 계류 중 법안을 모를까?

 

진득하고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옆 트랙으로 이동...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온 발표자는 아예 대놓고 이거 며칠전에 모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대동소이 합니다.

들으신 분은 다른 트랙가시란다. 주최측은 이 분이 스타 강사라서 모신걸까? 

아무튼 나는 들은 적이 없던 내용이라 묵묵히 잘 들어보았다. 윈도우 모바일 6.5 가 앞으로 잘하겠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아이폰 OS보다 나은 점은 별로 이야기도 안한다. 최근 윈도우7 발표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그대로 반복된다.

핸드폰 바탕화면을 마음껏 바꿀수 있고 유수의 디자이너가 Theme을 디자인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라는 자랑이 전부이다.

물론 단면만 보여준 것이겠지만, 단면치곤 너무 빈약하다.

 

삼성전자의 세션으로 들어갔다. 옴니아2로 본 스마트폰 사용 편의성이라는 주제였다.

옴니아2 처음봤는데 자랑이라고 내세우는 건 아이폰이 이미 다 지원하고 있는 중력센서, 근접 및 조도센서 자랑이다.

삼성이 만든 것이 아닌 윈도우 6.1 OS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에서 일한다는 김병주 책임이라는 사람은 무슨 사용자 연구를 해서 어떻게 개선했다는 말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 해놓은 느린 OS를 그대로 기다렸다 탑재했고 나중에 MS가 다시 업그레이드 하면 우리도 업그레이드할 것이며, 애플의 아이폰이 다 해놓은 각종 기능을 이제서야 채택했다고 삼성전자 발표자는 자랑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하는 세미나였다면 바로 전날 이야기가 나온 삼성의 OS BADA를 소개햇어야 세미나의 돈값을 하는 발표가 되엇을 것이다. 발표자인 김병주 책임이 그 부분을 모르는 강사였다면 Inews 24 가 강사 섭외를 잘못한 것이다.

 

그 다음 발표였던 스마트폰 시대의 사업전략이라는 제목의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의 발표는 더 심각하다.

해킹한(Jailbreak) 아이폰을 가지고 - 이것은 물론 화면전송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도 있겠다- 십여개의 아이팟 어플들과 자사가 개발한 몇개의 어플을 돌려보여주면서 이런 것들이 돌아간다. 라며 아이팟 어플 시연을 한게 발표의 전부다.

그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아이폰/아이팟 어플이 그렇게 다양하게 많다는 것을 모를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아이폰과 스마트폰 전도사로 나섰던 이찬진 사장에게 기대한 것은 아이팟 어플을 시연해 주십쇼가 아닐 것이다. 먼저 써보고, 먼저 사업을 준비하고, 먼저 예견한 사업가에게 시장 전망을 듣고 싶었고 수십만개의 아이폰 어플과의 경쟁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듣고 싶었을 것이다.

전략?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나요. 돈을 내세요.. 라는 농담식의 발표는 냉정하게 말해서 너무 거만하고 돈을 내고 온 사람들에게는 무례한 프리젠테이션이었다.

그 시간에 다음의 모바일 킬러앱 발표 세션에 들어갔던 팀 동료의 이야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음은 맨날 아이폰 지도 서비스를 벌써 몇번째 발표하나 몰라요. 이런 류의 세미나에 다니는 사람들은 벌써 수십번도 봣을거에요. 게다가 정작 시연도 안되었답니다." 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물론 이런 세미나에서 데모가 잘 안되는 경우는 흔하고 시연을 못한 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신성 면에서 주최측의 기획 능력은 정말 대책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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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주최 언론사 아이뉴스24는 스스로 이 세미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쟁쟁한 협찬사를 붙여서 스폰서비를 받아 냇으니 영업적으로는 성공한 세미나였을지도 모른다.

진행자 말마따나 신종플루 속에서도 수백명의 사람이 십여만원을 내고 참여했으니 기대 못한 입장료 수익에 고무될 수도 있었겠다.

참석자가 너무 많아 준비한 발표집이 바닥났으니 나중에 pdf를 제공하겠다는 들뜬 목소리는 공허했다.

아무런 insight 없이 세미나 장을 쓸쓸히 떠나는 유료 참관자들은 '낚였구나' 씁쓸한 기분만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최측도 강사도 무성의했던 아이뉴스24의 세미나 두고두고 기분나쁜 세미나의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Jerome은 물론 언론사의 이런 형편없는 세미나를 처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뉴스24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겠다. 다른 언론사들도 이런 억지 세미나를 여니까..

하지만 어제는 돈을 받고 하는 유료세미나였다. 그렇다면 이런 무성의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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