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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가을이었다. 난 수원 삼성전자를 방문해야 했다.

우리가 뭘 납품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뭔가  의뢰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와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구체적인 스펙을 들어보고자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좀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방문자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인터넷으로 사전 등록을 해 달란다.

세계적인 기업이고 하도 산업스파이가 많다보니 이렇게 하나보다 싶었다.

www.suwonevalley.com

저 주소가 삼성전자를 방문하려면 등록해야 하는 사이트이다.

저 사이트는 오로지  방문자의 사전 등록을 위한 사이트이다. 그런데  약관에 동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 등록이 된다.

향후 재방문시 번거로운 입력을 할 필요가 없다기에 불편함을 무릅쓰고 했다...

주민번호도 넣고, 다양한 정보를 방문을 위해 내야 한다.

 

이미 있다는 아이디(왜 그런 독특한 나만의 창의적인 조합 아이디마저 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를

피하고 피해 간신히 아이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래놓고 방문을 못하게 되어도 삼성을 위해 정보를 입력해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중을 위해 ...

열심히 기입했다... 아 그러나,, 역시나...

역시 가입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다가 역시나 에러나고, 결국은 만나야 할 사람에게 전화걸어서

그 사이트에서 가입을 신청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결국 가입을 못했다. 고 말하게 되었다.

처음 겪는 일이 아닌 듯 나와 만날 사람은 알겠다며 자신이 직접 나와의 면접을 예약했다.

이런, 직접할 수 있는 것이고 내 개인정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나의 회사와 관련된 정보로 간단히 해결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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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그날 수원으로 갔다.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안내를 맡은 여성직원들에게 신분증과 핸드폰, 메모리카드 등을

맡겨야 한다. 우선 신분증을 내란다. 그런데 좀 웃으면 안될까? 한결같이 강압적으로 느껴진다.

개인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그곳에 같이 간 일행은 모두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좀 친절할 순 없나요? 요새는 공무원도 당신들보다 친절합니다. 라고 일갈을 하고 싶었으나

격무에 시달린 삼성전자 용역 회사 직원들이 무슨 죄가 있나 싶어서 그냥 참았다.

가관은 이제부터이다.

아이폰을 들고 간 나는 무사히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했다.

아이폰이 아닌 일반 삼성전자 핸드폰을 들고 간 사람들은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 돌려주었던 방문객 접수 직원들이

정작 음성메모와 동영상촬영과 비교적 고화소의 아이폰은 그냥 통과시켰다.

또 한번 삼성전자 보안의 허술함과 불편함이 허탈하게 뚫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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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난 대체 대학생들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사전 예약과 허술한 현장 보안을 거쳐서

손님을 대접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그렇게 들어가고자 하는 건지 이해가 안갈때가 많다.

현실적인 급여가 높고 복지가 좋아서?

좋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결국 그 수준인 것인 어쩌겠느냐만,

그럼 삼성전자는 그 대학생들말고 파트너 사에게도 박수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물건을 팔러 간것도 아니고, 정작 자신들의 업무를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찾아간 것인데

사전에 개인정보를 내야하고, 당일에는 불쾌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얻고자 하는 보안의 목적도 달성하는데 실패했다면 그러한 시스템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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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ome 은 운좋게 미국에 있는 IT 회사와 뉴욕에 있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 오피스 몇군데와 유럽에 있는 글로벌 IT회사를 몇군데 방문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그 어느 곳도 삼성처럼 쓸모없는 보안을 요하는 방문자 검증 시스템은 없었으며, 동시에 삼성만큼 허술한 보안 검문도 없었다.

국내 최고이고 세계 일류를 꿈꾼다는 수원 삼성본사 방문 후기는 착잡함을 더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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