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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이 있다

네이버 해피빈, 착하지만 문제있다

by Jerome Eugene Morrow 2009. 4. 29.

포털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기부 활동이다.
네이버의 해피빈 http://happybean.naver.com/main/SectionMain.nhn
야후의 나누리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section.htm?linkid=246
다음의 하이픈 http://hyphen.daum.net/

네이버 해피빈은 유저의 액티비티에 따라 '콩'이라는 걸 나눠주고 그걸 기부하거나, 유저가 직접 돈을 콩으로 바꿔서 기부하게 되어 있다. 야후의 나누리와 다음의 하이픈은 특정한 기사 혹은 특정한 사연을 읽고 직접 자신의 돈을 기부하도록 한다.

결론은 참 잘하는 일이다. 지금 정도의 매출을 갖고 있는 포털 사들과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여 본다면,포털이 펼치고 있는 기부 운동은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포털의 기부 서비스가 나타나는 것은 포털이 분명히 미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신문과 방송들이 그랬든 포털은 여론을 형성하고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최근에는 '기부'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비가 많이왔을 때 방송사나 신문사가 수재민돕기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포털은 이런것까지 점점 미디어를 닮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네이버는 정부의 견제가 두려워 아직도 자기들이 미디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답답한 논리이다).

여기까진 그렇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우선 네이버의 기부 프로세스에는 약간 비윤리적 요소가 있다는 점이다.
재미적 요소를 넣어서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올릴 때 콩을 이용자들에게 나눠주고, 받은 콩을 자선단체의 저금통 메뉴를 찾아 하나하나 기부하도록 되어 있다.
이용자에게 기부문화를 인식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했는 지 몰라도, 반대로 이용자를 가르쳐들려고 한다.
해당 기업이 펼쳐야할 기부 활동이 이용자 손을 한번 더 거쳐져야 할 이유는 아무리생각해도 없다.
직접적으로 물론 네이버가 해당 단체들에게 많은 기부를 하고 있겟지만
겉으로 보기엔 이용자가 많이 기부해야 그 단체들이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구성형태이다.

애초에 NHN이 자사의 돈을 줄 것이었으면 그냥 주고  이용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편이 낫지 않을까?
과거 티브이 프로그램에 불우이웃이나 모교에 상품을 주기 위해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문제는 퀴즈의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면 상품은 불우이웃과 모교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유저들이 글을 안쓰면 콩을 못(안)주고, 원래 잡혀있던 기부예산을 사용하지 못(안)한다.
어짜피 네이버 기부예산으로 사용할 돈이었으면 그냥 편하게 기부하라는 것이다.
그걸 기부했다고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은 감동받는다. 유저들의 손을 거쳐야만 유저들에게 기부의 기쁨과 감동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선생님적 생각은 나중에 나중에 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하나 불만이 있다면 후원업체를 좀 가려가면서 받으라는 것이다.
http://happybean.naver.com/introduction/NoticeView.nhn?artclno=581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전재산이 여전히 환수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사장인 이런 회사의 후원금을 정말 받았어야 했을까? 기부 받는 단체 입장에서도 참 이런 돈 받아야 하냐는 비굴함이 들지도 모르겠다.

좋은 취지로 착하게 일하고 있는 포털사들인데 다만 위와 같은 개념을 갖고 일했으면 좋겠다.
사실  기업은 기부많이 하면 세금지원 혜택도 받게 된다.
비교해서 뭐하지만 미국의 기업들은 이런거 참 잘 한다.
예를 들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뉴욕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무료로 팝콘을 나눠준다.
유명한 백화점/마트 브랜드인 Target는 뉴욕 현대미술관의 안내헤드폰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돈을 지원한다.

우리나라 포털은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돈을 주고 '독점'권을 따내어 홍보물을 제작하고
영화제 장소 곳곳에 깃발과 로고를 넣고 포털에서 컨텐츠를 독점으로 사용하는일에 연연하지만
피부에 닿는 혜택을 관객들이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착한 일도 좀 지혜롭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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