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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이 있다

n사 뉴스의 허울좋은 중립 선언

by Jerome Eugene Morrow 200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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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얼마 전 n사는 오픈캐스트라는 걸 발표하여 포털의 메인화면을 자신들이 편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g사의 igoogle 짝퉁이냐며 웃음짓고 말았다.

그 전에,
먼저 알고 있거나 알고 있어야 할 것,
n사와 g사의 뉴스 서비스는 애초 그 출발점이 다르다.
n사는 어떻게든 그들이 지킬 수 밖에 없게 된 '기계적 중립'이라는 가치를
지켜보겠다고 나온 것이고, g사는 애초부터 기계적 중립 때문이 아닌 technology
관점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한국적 노동집약적인 검색서비스를 선 보인 n사가
기술집약적인 검색서비스를 내놓은 g사와 대조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겠다.

n사는 애초 사람이 그 기계적 중립을 표현해보려고 하였다.
전문 에디터가 어떻게든 안간힘을 써가며 초기화면의 기사 꾸러미를
중립적으로 꾸며보려고 애를 쓴다. 초기화면 뿐이겠는가?
뉴스페이지 곳곳에도 그러하다.
하지만 유저들은 그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왜일까?

그것은 n사가 '뉴스의 전달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하면서
본질적으로는 '댓글'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댓글이 그렇게 색깔을 좌우하냐고 반문한다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사람들이 Y사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리서치 조사에서
y사의 뉴스 서비스를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꼽는다.
(코리안클릭에 물어보삼). 똑같은 뉴스고 똑같이 주요뉴스를 편집하는데 왜 그럴까?
이유는 댓글 때문이다. 지금도 y사의 대북 관련 기사나 정치 관련 뉴스에는
무슨 멸공단체에서 나온 사람들이 올린 것 같은 댓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는 그대로 y사의 뉴스의 색깔로 비춰진다.

아고라는 어떤가? D 뉴스가 아무리 중립을 지킨다고 해도
이미 아고라는 여당과는 등돌린 커뮤니티라는 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이 없다.

그럼 정말 n사가 중립적이고 싶고 욕먹기 싫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한가지이다. 진심으로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고, g사처럼 제목만 보여주고
훌러덩 넘기는 것이다.
이미 n사의 검색이 절반은 n사로, 나머지 절반은 언론사로 보내는
아웃링크라는 개념을 채택하고 있지만
실시간 뉴스 서비스를 사용하는 그룹과 뉴스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는 집단이
다를진대 검색의 (그것도 절반) 이용자만 언론사로 보내고 나서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발상을 한 것이 안쓰럽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g사는 어떠한가? g사의 news.google.com 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기계가 분류하는 것은 지면의 카테고리 정도?
적어도 g사에게 정치적인 중립성을 물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하지만 이제부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그래서 g사가 좋은 것이냐? 라는 질문이다.
다시말해서 미디어의 중립이 좋은 것이냐는 질문이다.

Jerome은 n사건 g사건 d사건
심지어 오프라인 '신문지'들이건 모든 미디어는 그들 자신의 perspective 가
분명히 드러나면 드러날 수록 '그들이 아닌 사회에 유익하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J신문지 처럼 멍청한 주장을 하는 신문지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지껄이게 놔둬야 한다. 그것이 freedom of speech 이다.

포털도 왜 아니겠는가?
n사 사장님에게 묻고 싶다. 왜 인터넷 언론은 중립적이어야 하는지..
(사실 이 질문은 2002년 어느 가을날 내가 n사 사장에게 물었던 질문과 유사하다).

세금조사가 두려워서? 양쪽으로 비판받는게 귀찮아서?
광고주가 떨어져 나갈까봐? 기존 종이신문지들이 까대는게 두려워서?

자꾸 주춤주춤 물러나면 설 곳이 없다.
n사가 보수적이고 싶으면 보수적이면 된다. 그 이후는 user의 판단의 몫이다.
d사가 진보적이고 싶으면 진보적이면 된다. 그 이후는 user의 판단의 몫이다.

중립적이고 싶은가? 그게 되면 그렇게 하라.
단, g사 이상으로 (같거나 더) 중립적일 기술적인 자신이 있고
댓글을 빼도 먹구 사는데 지장이 없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또하나 g사 같은 중립성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가슴에 손을 얹고 기업가의 양심에 따라 결정해 보기 바란다.

예를 들어
일본이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말하면 g사의 뉴스엔 이렇게 나올 것이다.

일본, 다께시마는 우리 땅
한국, 독도는 우리 땅

과연 이것이 중립일까? 엄연한 사실이 있는데도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보도하는 g사의 시스템은 얼마나 멍청한가?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으니 저런 꼴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n사의 오픈캐스트의 초기화면(유저가 설정하기 전의 화면)은
그럼 어떻게 될 것인가?

대운하 기사가 나왔다고 보자..
n사의 초기화면은 과연 뭐라고 나올까?

1. 정부, 반대 무릅쓰고 대운하 강행
2. 정부, 대운하 계획 발표
3. 정부, 대운하 야심찬 첫 삽

Jerome이 기대하는 것은 죽이 되든 아니든 1아니면 3의 기사를 뽑고
독자의 심판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어설프게 2를 뽑아놓고 박쥐놀음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차라리 3을 뽑고 욕 먹고 개과천선해보라는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
여기.. 수퍼 영웅이 있다. 그는 사회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이제 막 중요한 사회의 이슈가 터졌다...
그가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 아니면 맞는 쪽 편을 드는게 나을까?

그 해 어느 봄날 처럼 광주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일이 벌어졌을때,
그 때 인터넷이 있고 n사 같은 수퍼 포털이 있었을 때,
n사는 중립성을 지킨다고 '광주에서 폭도가.. ' 도 아니고 '광주에서 민간인이..' 도 아니고
'서울의 5월은...'을 오픈캐스트 디폴트 화면으로 뽑는다면...

그것은 참 슬픈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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