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있는 서비스들이 봇물이다.
광고를 보고 클릭하면 적립금을 주고, 경품을 제공한다.
앱을 다운로드 하고 시키는대로 하면 선물을 준다.
좋아요를 누르고 시키는대로 하면 또 선물을 준다.
이게 요즘 서비스들이다.
세렝기티 초원에 풀 뜯어 먹고, 서로 잡아먹는 동물들이 있다.
이 동물들을 꼬드기는 방법은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고 올가미에 걸린다.
코끼리는 상아도 뽑히고 표범은 가죽도 벗겨진다.
지독하게 말하자면 요즘 서비스들은 사욪자들을 세렝기티 동물처럼 대하고 있다.
이것도 비즈니스 모델이고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너무 1차원적이다. 좀더 말해서 너무 날 것의 느낌이다. 야생같다.
사용자들을 속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서비스적으로 아무 문제없고, 돈도 잘 벌릴 지 모른다.
하지만 너무 철학이 빈곤한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여기 동그란 캡슐에 뭐가 들어있을 지 모르는 인형뽑기가 있다.
뽑혀진 인형들은 족보(계급)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A인형 5개를 모아야 구슬을 얻을 수 있고 구슬은 B인형을 물리칠 수 있고...
그리고 캡슐에 무슨 인형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도 흥미진진하다.
반면, 인형뽑기 옆에는 슬롯머신이 있다. 돈으로 바꾼 칩을 넣으면 다른 칩이 우르르 나오고 그 칩을 다시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서비스는 전부 이 슬롯머신을 만들고 있지 저 인형뽑기를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다 그냥 동전 넣고 뭔가를 뽑아내지만 인형뽑기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슬롯머신은 그냥 돈이다..
광고보면 돈을 줍니다...
그런데 그게 재밌나? 감동이 있나? 서비스 주체가 돈은 벌지 몰라도 참 빈곤하고 매력없는 서비스이다.
당장의 유형의 보상을 제공하지 않아도 즐거운 서비스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메일 서비스가 그랬고, 메신저 서비스, SNS가 그랬다. VOD가 그랬고 음원서비스도 그랬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질적인 가치가 먼저다.그런 비즈니스가 성공하면 더 값어치 있고 세련되 보인다.
돈이 가치다 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생날것' 같다.
비영리 운운하는 그런 류의 서비스가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핵심 밸류가 '돈을 드려요' 이고 그것도 정말 돈을 주는 그런 서비스 너무 유치하고 지겹다는 것이다.
유저를 속물로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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