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쪽에서 1년정도만, 아니 한 몇개월만 일해도 익숙하게 들리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Usability 사용성, 유아이, 이런 류의 단어들일 것이다.
그동안 포토샵과 HTML을 열심히 공부해 왔던 이 땅의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비주얼 디자인 분야를 다 때려치우고 언젠가부터 메뉴가 이렇게 놓여져야 한다거나
유아이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이야기할 때가 많이 있다.
오늘 아침 구글 로고 디자인 전문가라는 황정목씨의 인터뷰를 보면
역시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한국 웹사이트 예쁘기만 하다" 라는 이 한겨레 신문 기사의 제목을 보며
웃음만 나왔다.
구글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구글 웹사이트 예쁘게 만들 수 없나?" 라고 말이다.
네이버에 달린 댓글들을 보자
하나같이 구글의 저러한 주장이 얼마나 오만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의 디시인사이드와 다나와 같은 사이트들이 정말 초기부터 유저빌리티라는걸 생각하고
만든 사이트인가?
중국에서 가장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보자.
저러한 복잡한 제목 나열식 디자인을 과연 구글 그 로고 디자이너가 뭐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저 로고 디자이너가 '구글'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한국의 인터넷에 대새 일갈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적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Jerome 역시 수년간 웹사이트의 설계와 유저빌리티를 주장하는 윗사람, 아랫사람을 만나봤다.
그들은 때로 그들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바로 유저빌리티 지상주의 라는 환상 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다. 웹이라면 그 서비스가 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용성과 유저빌리티는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웹사이트의 컨텐츠와 그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은 문화이고 가치의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위와같이 어설픈 동경이 얼마전 구글의 오만한 실명제 편법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구글이 말하면 옳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같아 씁스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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