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량 작가의 빛 속으로가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1권의 마지막 소설이다. 그런데 다 읽고 난 뒤 좀 의외이다. 이 글은 알려진바로는 일본어로 씌여져 발표되어있기 때문이다. 황석영 작가도 글 뒤에 붙인 서평에서 김사량 작가의 다른 작가의 논쟁 부분을 다루고 있긴 하다.
글의 줄거리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의 이야기이다. 남선생이라는 주인공이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조센징이라는 놀림을 받는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학교에 있는 학생의 부모중 엄마가 조선인이고 아빠는 일본인인 아이가 엄마의 국적 때문에 놀림을 받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일본인 아빠도 부모중 한명은 조선인이었고 그런 핏줄의 연고가 아이에게 계속 이어지면서 조선인의 신분이 불편한 그 교포의 삶을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황석영 작가는 동포 사회라는 것이 일제 침략기부터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 (그전에 물론 중국이나 일본으로 간 사람들도 있고 서구로 간 사람도 있겠으나) 그리고 특히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북한을 따르는 사람도 있고 남한을 따르는 사람도 있고 둘다 싫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황석영은 서평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마실수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재일 조선인들의 식민지 당시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이 작품을 101편의 명단편 중에 넣어놓았다.
아주 짜임새있거나 읽는 재미가 있는 나머지 9편에 비해 아니었지만 황석영작가가 이 일본어로 쓴 단편을 한국 명단편 11에 넣었다는 것, 특히 남한이나 북한이 아닌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의 삶을 이야기한 소설을 꼽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로써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중 1권 식민지의 어둠을 다 앍었다. 나머지 9편의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서 황석영을 검색하셔서 읽어보시기 바란다. 틈나는대로 2권 해방과 전쟁 편을 읽고 후기를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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