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회남 작가의 불은 해방 직후 한국의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초가집세간살이를 묘사하고 있고 대보름을 맞이하여 불놀이하는 농촌 풍경이 담겨있다. 주인공은 소설가인데 마을이 대보름을 맞이하여 이런저런 풍습과 미신을 믿는것을 재미있어 하면서도 동시에 무시하는 사람이다. 마을에는 부인이 도망간 이 서방이 살고 있는데 이 사람은 원래 일본에 징용을 끌려가 필리핀 어딘가까지 참전을 한 사람이다. 이서방은 필리핀의 여러곳 전투에서 포화가 쏟아지는 것을 목격했고 불바다가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지금 쥐불놀이를 하는 마을에 이서방과 주인공 작가와 만나 마을에서 불놀이 구경을 한다. 그러다가 불을 지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후 주인공 소설가는 자기 집에 불이 나는 걱정을 하며 지내고 그러다가 급기야 자기 집이 아닌 이 서방의 집에 불이 난다.물론 그 불은 이 서방이 낸 불이다. 그런데 주인공 소설가는 불이 난 상황에서 '꼭 불을 내야 하는건 아니지만" 이 서방의 방화가 과거를 잊기 위한 방법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그는 나보다 불행했으며, 적어도 나보다는 새로우며, 또 나보다는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주인공의 생각인 것이다.
황석영 작가는 해방이후 새로운 국가즐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갑자기 해방을 맞이한 그 때 그 풍경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가 안회남이 월북을 하고 이후 행적이 없고, 이 불놀이가 봉건을 불태우고 새로운 정화를 다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에 아름다운 문장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그 장면은 작가의 어머니가 보름 행사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이다.
- 어머님이 답교를 하고 돌아오시더니, 달빛이 너무 밝아서 대문을 여는데, 내가 연 것이 아니라 달빛이 밀어서 연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보름달 달빛을 생각하면 정말 근사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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