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권의 마지막 작품이다. 임철우 작가의 '동행'. 주인공 '나'에게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수배중인 '너'가 나타난다. 수배중인 친구 '너'는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M시까지 기차로 가는 길을 동행해달라고 한다. 나는 너를 위해 표를 끊어서 개찰구에서 수배중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기차로 내려가는 길에 기차가 외부의 사람과 충돌하는 사건도 만난다. 그리고 M시에 도착하여 헤어지게 되는데 너는 나에게 갈 길이 멀다며 주인공에게 우산을 준다.
처음엔 약간 무슨 스릴러인가 하는 느낌을 받다가 80년대의 사정을 아는 독자라면 아 수배자 이야기구나 하고 이야기를 바로 읽게 된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여성들과의 사건들은 어떤 상징으로 작가가 넣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초반에 등장하는 전화통화하는 여인, 중간에 기차와 충돌하는 여인, 그리고 주인공과 너가 떠올리는 '순임'이라는 여인 이야기는 왜 들어갔을까 한번쯤 광주를 겪은 작가와 생각을 엮어볼 수 있겠다.
어쨌거나 임철우와 작가와 황석영 작가의 말마따나 '너'를 보내고 돌아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은 쪽은 '나'이다.
임철우 작가는 '나'를 통해 '뭔가 말야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난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라고 말을 하고 정작 떠나버린 너는 '이것만은 잊지 말자. 아직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라고 말한다.
87년 6월이 오기전에 쓴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싸우고 있던 광주는 저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네 말대로 이제부터 내가 혼자 돌아가야 할 길은 멀었다" 라고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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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전체는 80년대 작가들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은 월북한 아버지를 둔 작가들도 있고, 광주를 이야기하는 작가들도 있다. 광주 라는 역사적인 비극을 거친 후 비약적인 산업화 이후의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이룬 세대 그리고 매스미디어와 소비문화를 그대로 겪고 있는 그 시절의 작가들이 쓴 작품들이 6권에 들어있다. 이들은 아직 87년 민주화운동을 거치지 않은 상태여서 꽤나 비관적이기도 하고 꽤나 자조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대단한 필력과 관찰력으로 이러한 무기력함을 그대로 꺼내놓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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