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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담 깃발 (1988)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by JeromeEugeneMorrow 2026. 8. 29.

우선 나중에 써 있는 황석영의 후기를 읽으며 홍희담 작가가 황석영의 첫 부인인걸 알게 되었다. 

깃발을 읽으며 처음엔 참 투박하고 다큐(르포)같고 그냥 대학 때 읽었던 선전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문학인가? 기록인가? 선전인가? 물론 당연히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니까 이럴수밖에 없고 어떠한 꾸밈이 있을 필요도 없다. 그치만 이렇게 단도직입적이고 아무런 꾸밈없는 이야기를 꼽았어야 했을까?

의문은 홍희담 작가의 광주 인생을 알고 있는 황석영 작가의 고백으로 실마리가 풀린다.

홍희담 작가의 깃발은 정말 많은 문제를 이야기한다. '질 싸움'이라며 도망간 지식인, 무기를 반납하자는 사람들, 항쟁하자는 시민들 이야기도 하고 전태일 이야기를 하고 미국 문제까지 이야기한다. 정말 해야할 말 하고싶은 말, 할 수 있는 말 홍희담 작가가 그대로 다 해 놓았다.

황석영 작가가 홍희담 작가와 결혼하여 광주 518 그리고 그 후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밝혀놓은 후기는 이 후기를 읽지 말았어야 하기도 하고 읽었어야만 홍희담 작가의 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명단편 서문에는 현 부인의 실명이 적혀있다. (그 중간에 황석영 작가가 이혼소송을 벌인 두번째 부인 이야기는 "그 후 나는 다른 이와 덧없는 살림을 차렸고(이 또한 길게 가지는 못했다) ' 라고 적혀있는데 그것도 이 단편 깃발의 후기에 적혀있다.)

황석영 작가의 개인사를 알게 되어 매우 실망스러운 인생 후기를 읽어버렸으나, 반면 깃발 작품의 배경과 홍희담 작가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너무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정말 80년 5월은 어떻게 승계되었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되고 지식인의 비겁한 모습과 그 지식인의 비겁한 모습을 향해서도 찌개를 끓이고 밥을 하고 새벽길을 나섰던 주인공의 모습속에 있는 황석영 작가와 홍작가가 겹쳐 보여서 너무 마음이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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