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연출가, 배우 그리고 주인공 (아마도작가) 자신이 아파트 앞에서 모이는 모임의 구성원이다. 이 세사람은 '마누라'를 등쳐먹는 등처가인데, 월남전 이야기를 하다가 칠면조 이야기를 하다가 월남의 원숭이 이야기를 한다. 배우 김형이 월남에서 원숭이를 먹는 이야기를 하고 이때부터 주인공은 어릴적 곡마단 공연을 보러가서 본 원숭이를 떠올린다.
나중에 황석영 작가가 해설에서 다루지만 이 곡마단 공연을 주인공은 '의붓 아버지'와 같이 간다. (그러니까 소설가 윤후명이 의붓아버지가 있었다고 황작가는 해설에 써 놓았다).
아무튼 아파트 앞에서 한담을 떠들던 이 남자 셋중에 두명이 정말로 원숭이가 요새도 있을까 하고 원숭이를 찾아 나선다. 이들은 변두리 시장에 가면 원숭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으로 간다. 그 와중에 원숭이를 데리고 공연을 하던 약장사를 떠올린다. 사실 이 약장사는 원숭이만 데리고 다닌것도 아니고 차력사를 데리고 다녔고 그 이야기가 끼워진다. 그때 그 약장사가 원숭이를 데리고 있었다는 기억을 하는 주인공은 배우 김형과 연출가 김형에게 원숭이를 보러가자고 한다.
배우 김형은 "이놈의 일상을 한번 벗어나 봅시다. 마누라 등쌀에다 3김씨인지 뭔지 도통 답답한 시대에 말입니다" 라고 답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3김시대인 것이다.
주인공은 "숨막히는 시대라는 말은 마침 민주화를 외치며 최고조에 달한 데모의 열기와 그에 맞서 엄청나게 터뜨리고 있는 최루탄의 독한 가스에 휩싸인 저 거리들을 연상시켰다. (중략). 그는 나 같은 어중된 부류와는 달리 암울한 정치와 시대를 걱정하고 있었다. '라고 배우 김형의 말을 정리한다.
불교와 부처를 떠올리며 시장으로 갔지만 원숭이는 거기에 없었다. 두 사람은 포장마차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다가 포장마차 주인에게 약장수의 집을 찾아가보라는 말을 듣는다. 언덕너머 집이 있다고.
그리고 두 사람은 원숭이를 찾아 다시 떠난다. "우리들은 원숭이라는 이상의,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바야흐로 언덕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언덕을 넘자 개펄이 나타났고, 개펄을 지나 염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적산가옥에 사는 인물에게 당신들 뭐하는 사람이오? 라는 소리를 듣고 "해지고 나면 출입금지 지역이고 일몰 후엔 총을 맞을 수 있으니 얼른 돌아가라'고 말을 듣는다.
"우리가 왜 여기 왔는지 몰라"를 중얼거리고 바쁜 걸음으로 그 곳을 벗어나는 두 사람은 둘 다 서로의 얼굴이 원숭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소설이 끝난다.
황석영의 해설은 이 소설을 '시'로 설명한다 윤후명 작가가 원래 시인이라는 이야기다.윤후명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시적 산문'이라 일컫었다고 한다. 소설문체론의 본질을 왜곡시키려고 했다는 거다. '이야기'를 거부하고 '이미지의 파편'을 쌓는다.
황석영 작가는 줄거리를 소개하고 말미에.
"모호함이 예정된 형식적 장치이지만, 이 모호함이 너무나 뚜렷하기에 서로 만나지 않는 무수한 언어들이 엇갈린다. 다 풀고나면 또다른 허기와 권태를 몰고 오는 것 같다. "라고 마무리 짓는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은 마치 영화 혹성탈출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대체 87년 ~ 89년 풍경으로 이 시작하는 이 소설의 원숭이는 무엇이었고 무엇을 찾았는가는 영원히 어려운 상징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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