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를 만나러 가다가 무단횡단을 하고경찰 버스에 끌려 탑승하게 된다. 버스안에는 제복의 사내 경찰을 비롯하여, 술집아가씨, 막노동꾼, 학생, 회사원, 행상 등 다양한 인간들이 타고 있고 술집아가씨는 술집아가씨대로 경찰을 유혹하여 내려보려하고 노점장 함지박 아주머니는 아픈애가 집에 있다고 빨리 버스에서 내리고 싶어한다. 물론 주인공의 머릿속에는 곧 출산할 아내와 아이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학생하나가 결국 창문을 깨고 이때 버스는 지나가던 아이와 아이엄마를 친다. 승객들은 모두 우르르 버스를 탈줄하여 내린다.
이 단편의 제목 토끼와 잠수함은 이 버스안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경찰에게 제법 패기있어 보이는 학생이 주장하는 내용에서 나온 제목이다. 잠수함 승무원들은 잠수함에 토끼를 데리고 타고 토끼의 건강상태에 따라 잠수함의 환경을 체크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왜 버스가 즉결심판소로 가지않고 빙빙 도는 것이며, 언제 내려줄 것인지, 창문을 못 열게 하는지 따져묻는다. 토끼에 비유된 승객들은 계속 지금 터질 것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제복입은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작은 버스안의 권력을 휘두른다.
황석영 작가는 박범신 작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특별히 그가 대중문학을 하던 중 절필을 선언하고 다시 펜을 잡게 된 이야기를 주목하여 소개한다. 박범신 작가는 그의 아들이 어느 날 '박범신은 통속작가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고 연재하던 소설을 중단하게 되었다 하고 그 뒤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고 다시 문단에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알려준다. 황석영은 "글써서 먹고사는 일의 허영과 모멸감이 그의 고뇌를 통하여 고스란히 거울처럼 내게 반사'된다고 박범신의 복귀작을 해석한다.
이 단편에 대해서는 유신의 발표 몇달 뒤에 발표된 소설이고, 이 소설에서 박범신이 풍자한 것처럼 '처음에는 백성이 그 (권력의) 피해를 보지만 결국에는 억누르던 권력 스스로 파국적 종말을 맺'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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