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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이 있다

미투데이me2day 창업자는 22억원과 개방을 맞바꾼건가?

by Jerome Eugene Morrow 2011. 6. 22.

미투데이라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가 있(었)다.

NHN은 지난 2008년 22억원이라는 금액에 미투데이를 인수한다.

총 직원 7명이었던 이 회사의 구성원은 22억원을 유용하게 받아서 기쁜 마음으로 ......

나눴을 것이다. 사실 미투데이는 인수 이전에 나름대로 독특하고 괜찮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인수보도자료에도 아래 인수 당시 기사에 나와있는 것처럼


"더불어, 현재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정책을 그대로 유지, 어플리케이션 경진대회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며..."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12220114

개방이라는 인터넷의 속성에 전혀 어그러짐이 없는 서비스였다.

 

게다가 특정 회사의 인증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 아이디'라는 멋진 인증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매번 사이트 가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특정 사이트에 종속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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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인수로부터 3년이 지난 어느날 .... 22억원을 받고 초창기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던 미투데이가 돌연 오픈아이디를 지원하지 않게 되었다.

좀처럼 해당내용을 찾기조차 힘든 미투데이 공지사항에는 2011년 2월 14일자 공지를 통해 http://me2day.net/me2/blog/posts/pxaz3p-1xf

3월부터 오픈아이디를 못쓰게 된다. 이유는 기술적인 이유로 문제가 로그인이 잘 안되서 이다.

미투데이 아이디를 만들어서 새로 써라.라는 내용이 있다.

자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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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잠깐, 하고싶은 이야기는 뒤에 하고 일단 하라는대로 일단 순순히 이 정책을 따른다고 생각하고 시도해보려고 하였다. 글이 길어지더라도 이렇게 해 주는게 예의인듯 하여...

아주 찾기 어렵다는 앞의 그 네이버의 공지사항에 따르면,

 

"3월 16일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시기 위해서는 로그인 방식을 변경하셔야 합니다.기존 오픈아이디로 미투데이에 로그인 하신 후,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만 입력하시면 되는 간단한 과정입니다."

그래 . 해보자. 그런데... 화면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대체 어디에 오픈 아이디로 1차 로그인하는 방법이 있다는건가?

 

설명한 과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 오픈아이디로 로긴 자체가 안되고 회원가입 과정도 기존 자신의 미투데이가 존재하므로 회원가입조차 되지 않는다. 3월 16일이후 잠깐 운영하고 말았던건가? 지금 2달이 좀 지났을 뿐이다.

결국 사용하던 미투데이와 미투데이 친구 목록은 주인은 이제 볼 수 있는 방법이 막혀 버린 상태이다. 탈퇴도 해지도 못하고 유령처럼 존재할 내 미투데이 어쩔....

 

2. 정말 큰 문제는 미투데이와 관련된 분들의 신뢰 문제이다.

미투데이 공동창업자이자 CTO는 인수된 후  미투데이를 통해 2009년 이렇게 밝혔었다.

Daum이 지원하는 오픈아이디라고 하더라도 NHN에 인수되었다고 해서 지원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의 미투데이에 아직도 남아있다.  http://me2day.net/search?user_id=codian&search_at=user&query=%EC%98%A4%ED%94%88%EC%95%84%EC%9D%B4%EB%94%94#

 

이쪽에선 유명한 분이어서 위에 이미지를 캡처했지만

그가 태그에 남긴대로  표현대로 '손발이 오그라들 챙피한 일'이라던 오픈아이디 중단을 22억원을 받고 3년이 지난 시점에 결국 한 셈이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종종 인터넷 표준이나 개방과 오픈을 이야기하며 비표준과 비개방과 폐쇄에 성토를 늘어놓기도 한다.

미투데이 개발하고 창업하시고 22억원 나눠 받으신 분들은 그러한 인터넷 표준과 개방성에 대해 원래 아무생각이 없으셨거나, 큰 회사에 회사를 팔아도 이런 부분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이브한 생각을 하셨거나, 어쨌거나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정열을 갖고 계셨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결과는 이렇게 됐다. 오픈아이디 쓰던 사람은 로그인 하지 못하고, 자기 미투데이도 해지도 못하고, 새로 가입도 못하고 공지도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

우리 사회와 정치 등에서 자신이 한 말을 참 쉽게 '그럴싸한 이유'와 함께 '떳떳하게' 이제 난 못하겠어. 미안해 (배째)' 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뭐,, 일개 인터넷 서비스 하나를 운영하던 회사가 이제 그런 약속 못지켜 라고 말하는건 그다지 어색하지도 않고 놀랍지도 않은 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3. 이유가 문제가 아니다. 그 과정이 좀 답답하다.

물론 2009년 3월과 2011년 2월(공지사항 시점)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회사가 그런 결정할 수 있다. 서비스의 기능과 관련된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사안에 따라 충분한 이용자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럴듯한 마이그레이션 툴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의 미투데이는 전혀 그런게 없다.

이런 결정 미안하고 ..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다이다.

이유는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오픈아이디 한국기술포럼 사이트는 접속도 안되고 http://forum.openid.or.kr/

한국 오픈아이디 사이트도 접속도 안된다. http://www.openid.or.kr/

오픈아이디쪽 참 무성의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생각하면 이런 성의없는 오픈아이디의 답답함에 대해  NHN이나 미투데이 정도 되는 서비스가 왜 기술적인 요청도 못하고 리딩도 못하는 지 답답할 따름이다.

업계를 리딩할 위치에 있는 NHN이나 미투데이가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풀지 못해서 ...

그냥 촌스럽고 이게 우리나라 1등하는 인터넷 회사의 서비스 대응 톤과 매너라는 생각을 하니 그의 표현대로 손발이 오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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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길게 이야기를 했다.

그냥 애초 미투데이 창업자 분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봤으면 좋겠다.

2009년 어느날 이 서비스를 만든 스스로가 약속했던 그 기능을 없애놓고...

이런식의 대책없는 공지가, 대책없는 로그인 과정이 그대로 있는데도 그냥 두고 있는 상황이 좀 의아하다.

이 사건을 검색해보니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하는 것처럼 결국 22억원을 주고 인수한 네이버가 당연히 폐쇄의 길로 걷게 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까지 이야기한다.

진짜 이런 것이라면,,, 앞으로 기술 기업으로 벤처 만들어서 22억원 받고 팔아먹는 회사들은 정말 참고해야할 회사가 미투데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일단 개방이라는 멋진 구호로 사람들을 모으면 그만이다.

이건 참 자신의 제품에 대한 철학의 문제이다.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렇게 22억원을 받아 챙기기 위해 개방이라는 아름다운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에잇 아니다. 다 필요없고 일단 내 미투데이에 접속이나 되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아이디를 바꾸던 해지를 하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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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로 하나만 이야기하면 그 폐쇄덩어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신들의 블로그 형 서비스 '스페이스'를 워드프레스로 이관시키면서 아주 오래전부터 친절한 공지 메일을 수 차례 보냈고,  실제로 이전 과정도 너무 깔끔하게 자동으로 이전되도록 만들어 운영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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