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로 더베어 시즌1과 시즌2를 봤다. 시즌1을 처음에 보면서 그 정신없음과 대단한 욕설한바가지에 처음에 굉장히 질렸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 카르멘, 시드니 그리고 사촌형 리치의 이야기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초반에 버릴까 하던 마음을 잡아주고,, 마지막에 죽은 친형이 숨겨놓은 비밀이 펼쳐지면서 와 이게 이렇게 시즌2로 넘어가나 하면서 보게 된다.
그리고 시즌2. 시즌1과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펼쳐진다. 주방 구성원 한명한명의 이야기가 세밀하게 펼쳐진다. 특히 시드는 물론이고, 티나, 마커스, 리치가 새롭게 문을 여는 식당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가운데 심리적인 변화가 시즌1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문제의 에피소드 6, 드디어 엄마가 등장한다. 그리고 에피소드 6은 완전히 시즌1의 초반 분위기 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원래 이런거 할 줄아는데 시즌2가 달라서 놀랐지? 하는 분위기로 말이다. 엄마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제이미 리 커티스 인데, 에브리씽에브리웨어 올앳원쓰에서, 나이브스아웃에서 나온 그 배우다. 그런데 큰아들을 잃은 엄마로써 그 혼돈의 가족 파티 준비 과정을 끝내주게 연기한다. 그야말로 진짜 셰프가 여기에 있다. 이 에피소드 6는 시즌2중에서 유일하게 1시간을 넘는 분량이기도 한데, 이 에피소드 앞 5개와 이 에피소드 뒤 4개의 에피소드 분위가 완전히 다르다 메인요리가 이 에피소드라면 앞 에피소드들은 전체요리이고 사이드디쉬였나 싶기도 하다. 물론 7,8,9,10 에피소드가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지만 이 변주를 위해서는 에피소드 6이 반드시 필요했다.
에피 10 에서 의미가 남다른 장면 중 하나는 엄마가 레스토랑에 결국 오는 이야기이다. 물론 왔다고 하기엔 좀 뭐하지만... 에피6에서 그 생난리를 치던 엄마의 이야기도 일단 시즌2에서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촬영도 롱테이크와 숏컷편집을 반복하며 집중도를 높인다. 이걸 잘 보여주는것이 에피소드 10.
에피7에 올리비아 칼맨이 나온다. ㅠㅠ 시즌3의 1에도 나오긴 하는데 시즌2에서 올리비아 칼멘이 나오는 순간.. 와 이번시즌 이걸로 정점을 찍는구나 싶었다. 사촌형 조시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에피8과 에피9는 다시 카르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시즌2의 대미를 장식할 이야기이다. 클레어와 엮이면서 시작하고 풀리면서 시즌이 마무리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카르멘이 냉장창고에서 이야기를 한걸 듣고 클레어가 보인 반응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즌3에서 카르멘은 이 부분을 어떻게 변주할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결국.전체적으로 식당 재개장을 준비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이 안쓰럽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엄마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마치 번외편처럼 길고 시즌1을 보는 듯하지만 나머지 에피소드는 극중대사처럼 “모든 순간이 소중 every secounds count ”하다.
모든 캐릭터들이 다 소중하게 만들어지는 시즌이 바로 이번 시즌2였던 것 같다.
최근 몇년간 넷플릭스에서는 코민스키메소드, 애플tv플러스에서는 테드라쏘를 최고로 꼽았는데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이 시리즈 더베어를 꼽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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