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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금 따는 콩밭 (1935년) ,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 5번째

by JeromeEugeneMorrow 2024. 9. 2.

김유정이라는 작가가 그렇게 요절한 작가인줄 몰랐다. 겨우 30년 살고 죽었다.  금따는 콩밭은 1935년 일제의 수탈이 계속 이어질때 발표되었다. 한국에서도 금을 캐 가져가는 일본의 야욕은 곳곳에 금맥을 찾아 나서는 시대상을 가져왔다고한다. 그리고 적잖은 작가들도 금밭을 찾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김유정도 그랬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김유정은 금 따는 콩밭을 썼다.  1937년에 돌아가셨으니 죽기 2년전에 이런 단편을 남긴 것이다. 주인공은 콩밭을 갈아 엎는다. 금이 나올거라는 친구의 꾀임에 넘어가서였다. 그나마 지주도 아니고 소작인데도 주인의 타박을 들어가며 땅을 뒤엎는다. 어차피 콩으로는 빚을 못갚기 때문이다. 결국 부인은 남편의 헛곡갱이 질에 빚을 더 내고 마는데, 마지막에 친구는 금줄이 터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밤에 몰래 도망갈 생각을 하며 소설이 끝난다.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에서 1권에 수록된 10편은 모두 식민지 시대의 글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가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못먹고 빚지고 부인을 하대하고 폭력과 욕설을 내뱉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는 시대상이 나온다. 젊은 김유정 작가도 그런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황석영 작가는 요즘 주식 하는 세대로 비교해보아도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서평을 마무리한다.

개인적으로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이나 봄봄을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거기에서는 식민지 와중에 연애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들 모습이 좀 재미없었는데 콩밭에서 금을 찾는 이번 이야기에서 역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작가의 관찰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은 욕망이 아니라 생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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