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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문학,영상

김동리 역마 (1948년) ,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2권 5번째

by JeromeEugeneMorrow 2024. 9. 29.

김동리 역마는 황석영 한국 명단편 101 중 2권의 5번째 등장한다. 1권과 2권의 앞서 있는 작품들 중에 이상의 날개를 제외하고 마마도 가장 순수 문학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1권은 전체적으로 일제시대의 작품이다보니 수탈당하고 가난한 우리 민족의 모습 외에 한가한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을 틈이 없었을테고 2권에서도 해방 이후 작품들 역시 이념과 전쟁의 대혼란의 시기를 거친 작품들이다보니 그 안에 있는 현실과 정치와 계급의 문제를 다루지 않은 작품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황석영 작가는 김동리의 역마를 꺼내 소개한다.

김동리의 역마는 황석영의 해설 후기에도 나오지만 굉장히 그 이후 영화나 드라마 다른 소설에서도 흔히 본듯한 이야기를 다룬다.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화개장터 거기에 놓여져 있는 가게에 살고 있는 청년과 거기에 찾아온 소녀가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운다. 하지만 뭔가 아귀가 안맞는 느낌이 있다. 이들의 만남은 갑작스럽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하고 종종 아슬아슬하기까지 하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를 데리고 떠나기 때문이다. 소녀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정든 '오빠'에게 이별을 고한다. 물론 이들은 신분의 비밀이 있다. 알고보니 핏줄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런 이야기는 이미 현대에서도 많이 다뤄졌고 그 뒤에도 많은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김동리 역마의 이야기와 표현은 대중적이고 통속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화하기 아주 좋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극적인 장치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황석영 작가는 해설 후기에서 김동리의 사상적 배경으로 칸트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당시 수많은 작가들이 이념과 마르크스를 선택하거나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고 김동리의 문학을 비판하였으나 김동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문학을 펼쳤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순수문학은 민족문학이며 제3휴머니즘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여기에 황석영 작가는 의견을 살짝 내비치는데 "휴머니즘이란 그 본질적인 가치에도 불구하고 개념의 추상성과 현실에서의 애매함과 다양함으로 인하여 추상적 원리에 그치고, 오히려 사회적 모순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옹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김동리는 그렇게 남한에서 누릴 걸 누리고 이용하였는지 이용당했는지 하는 삶을 살았다.

황석영 작가는 이 역마를 꼽은 이유는 결말이 파멸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결말이어서 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당시의 지리산은 그렇게 간단한 지역이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물론 작가의 생각 나름이겠지만.. 이라는  전제를 달고 너무 예전으로  김동리가 화개장터를 돌려놓은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 김동리의 작품은 재미있지만 지금 읽어도 그때 읽었어도 너무 신파이고 반현실적인 작품인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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