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가 선정한 한국 명단편 101 4권의 시작은 황석영 작가 본인의 작품 몰개월의 새 이다. 포항 어딘가에 있던 몰개월이라는 지역 부근 해병대원 이야기이다. 그는 월남전 파병을 앞두고 있고 부대 주변 술집 누군가와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만들고 결국 그 병사는 파병을 간다. 파병을 가는 날 술집 여자는 파병군인들이 탄 트럭으로 오뚝이 인형과 편지를 건네고 파병 군인은 그 인형을 남지나해(남중국해)에 버리고 온다.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을 읽는 재미는 뒷부분에 나오는 작품이 발표될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 소개 이야기 그리고 작품 자체의 소개에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전체 101편을 고른 황석영 작가가 자신의 단편으로 고른 작품이어서 의미가 더 있겠다. 작가는70년대 한국의 월남전 파병을 70년대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이 작품을 선정해 넣었다. 황석영 작가는 그 전과 그 후로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이 그중에 선정한 것을 보면 작가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나 보다.
작가의 본인 작품소개는 길지 않은 짧은 단편 속의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소개하면서 누가 실존인물이었고 베트남에서 죽었고 그런 이야기들을 해 놓았다. 파병을 떠나는 작가 그리고 주인공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이 해설을 통해 이해할 수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오뚜기 인형과 받은 편지에 어떻게 써 있었는지 이렇게 설명하는데 이 책의 작가 후기가 아니었다면 아마 알지 못했을 편지의 내용이었을 것 같다.
"그때 이십대의 내가 세상의 끝에 이르렀다고 느꼈던 삭막함은 지금도 내 가슴속 어느 곳엔가 남아 있고, '죽지 말고 오뚝이처럼 살아오세요'라고 연필로 쓴 쪽지에 대해서는 아끼느라 소설에는 넣지 않았다. "
슬프고 삭막하고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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