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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문학,영상

송영 중앙선기차 (1971년) 황석영 한국의 명단편 101 -4권

by JeromeEugeneMorrow 2025. 12. 6.

송영 작가의 중앙선 기차는 읽는 리듬이 기차의 덜컹거리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기차의 속도감은 느끼게도 한다. 서울에서 만종까지 가는 기차. 입석이다. 여기에 탄 주인공은 열차 바깥난간에서 어떻게든 비집고 객차 안으로 들어왔고 그 안에서 보여지는 풍경을 요즘 드라마 카메라처럼 담아낸다. 

별 이야기는 없다. 다만 객차안의 인물들이 다양하고 입석에서 좌석으로의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가 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기행을 훔쳐보고 뚫어지게 보고 노려보는 재미가 흥미진진하다. 인간들은 다양하고 사연도 다양하고 그걸 그냥 풀어내놓았는데 이야기는 한가득이고 아직까지 만종까지 기차는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어디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글이 맺어진다. 

황석영 작가의 글 후기는 더 재미있다. 송영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이것저것 소개하는데 황작가가 건너건너 들은 것처럼 풀어놓는 송영 작가의 이야기가 아주 솔깃하다. 그만큼 송영 작가 글이 재미있나보다. 

중앙선 기차에는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도 있고 발딛을 틈조차 없는 입석 자리 다툼이 상징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냥 시원시원하게 글이 읽히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정작 기차안의 그네들은 더워서 답답해하고 시끄러워서 짜증나 있는데 글을 읽는 나와 글을 골라놓은 황석영 작가는 재미있게 이 장면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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